惯性聚合 高效追踪和阅读你感兴趣的博客、新闻、科技资讯
阅读原文 在惯性聚合中打开

推荐订阅源

F
Fortinet All Blogs
S
Secure Thoughts
月光博客
月光博客
美团技术团队
雷峰网
雷峰网
Exploit-DB.com RSS Feed
Exploit-DB.com RSS Feed
奇客Solidot–传递最新科技情报
奇客Solidot–传递最新科技情报
N
News and Events Feed by Topic
freeCodeCamp Programming Tutorials: Python, JavaScript, Git & More
Forbes - Security
Forbes - Security
W
WeLiveSecurity
P
Proofpoint News Feed
阮一峰的网络日志
阮一峰的网络日志
爱范儿
爱范儿
G
GRAHAM CLULEY
cs.AI updates on arXiv.org
cs.AI updates on arXiv.org
AI
AI
Last Week in AI
Last Week in AI
Google Online Security Blog
Google Online Security Blog
Schneier on Security
Schneier on Security
云风的 BLOG
云风的 BLOG
Threat Intelligence Blog | Flashpoint
Threat Intelligence Blog | Flashpoint
Recent Announcements
Recent Announcements
Webroot Blog
Webroot Blog
T
Tor Project blog
Cisco Talos Blog
Cisco Talos Blog
N
News and Events Feed by Topic
罗磊的独立博客
The Register - Security
The Register - Security
Blog — PlanetScale
Blog — PlanetScale
T
Threat Research - Cisco Blogs
博客园 - 【当耐特】
Apple Machine Learning Research
Apple Machine Learning Research
人人都是产品经理
人人都是产品经理
T
The Exploit Database - CXSecurity.com
www.infosecurity-magazine.com
www.infosecurity-magazine.com
B
Blog
腾讯CDC
Microsoft Azure Blog
Microsoft Azure Blog
酷 壳 – CoolShell
酷 壳 – CoolShell
H
Hacker News: Front Page
Application and Cybersecurity Blog
Application and Cybersecurity Blog
Engineering at Meta
Engineering at Meta
Latest news
Latest news
IT之家
IT之家
D
DataBreaches.Net
博客园 - 司徒正美
N
Netflix TechBlog - Medium
V
V2EX
钛媒体:引领未来商业与生活新知
钛媒体:引领未来商业与生活新知

ZDNet Korea

여기어때, 해양 관광 레저·티켓 할인 쿠폰 쏜다 11번가, 5월 바다여행지 숙박·체험 상품 할인 패스트파이브, 작년 매출 1500억원·영업익 60억원 혼다코리아, '뉴 파일럿 블랙 에디션' 사전 계약…7880만원 카카오엔터 추천 4월 화제의 신작 웹툰 4선 휴먼컨설팅그룹, 연구개발 허브 ‘양재센터’ 신설 더벤처스, K뷰티 '클레버스텝스' 시드 투자 민주당 "지방선거 이후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 본격화" KFC, 가맹점주 대상 프랜차이즈 컨벤션 개최 스타벅스, 장애인의 날 맞아 공모전 수상작 굿즈 출시 "URL 포함된 고유가 지원금 알림 문자는 사기" 2025년 원화 결제 수출 비중 3.4%…역대 최고 삼양사, 국제베이커리페어 첫 참가…냉동생지 ‘프레팡’ 공개 문체부 콘텐츠 R&D 확대, 현장 체감은 엔비디아, '빌드 어 클로' 한국 첫 공개…"AI 에이전트 직접 구축" LS일렉트릭, 북미 데이터센터에 1700억 규모 전력 설비 공급 스타스테크, 콜라겐 스킨케어 ‘라보페’ 리브랜딩...국내외 유통망 확장 네이버 사우디 직원들 다시 사무실로…중동 사업 재궤도 올해는 결론 나오나…배달앱 사회적 대화기구 재출범부터 ‘균열’ [이종천] 2026년 통신시장, 아직 단통법 시절 ‘금난전권’ 그림자에 갇혀 있는가 KOSA, 의료·바이오 AI 인재 양성…실무형 교육 강화 빅밸류, 10년 만 첫 흑자…"올해 매출 100억원 목표"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봉쇄령…"이란에 통행료 낸 선박 차단" 우리 동네 교통·안전 문제, ‘도시 데이터’로 해결 환경분야 시험·검사 전문성 ↑…산업계 수요 반영, 고난도 분석기술 교육 靑 "종전선언까지 비상대응...매점매석 금지 추가검토" "D램 가격 상승률, 1분기 70%→2분기 30~50%로 둔화 전망" "판교 정보보호클러스터 확 달라져"...9년만에 시설 대폭 개선 보안 개념이 바뀐다...'미토스 보고서' 7월 발표 벤츠, 전국 어디서나 같은 가격…다이렉트 직판제 전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이 이동통신 결합상품으로 전기차 타이어, 내연기관보다 더 빨리 닳는 이유 [ZD브리핑] 삼성 TV 신제품 발표...AIDC 특별법 논의 속도 조선소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400억원 투입…산업현장 적용 추진 외식업 평균 차액가맹금 2600만원…가장 높은 곳은 치킨 GIST 에너지 전주기 연구체계 구축 "시동" 가맹점 수 1위는 '메가커피'...평균 매출액 1위는 '투썸' 풀무원, 파주 탄현면 일대 '평화의 숲' 가꾸기 진행 장애물 대응 "사람처럼"…4족보행로봇 상용 제어기 선보여 가맹산업 다시 성장 궤도…본부·브랜드·가맹점 수 일제히 증가 자율로봇 학습용 영상, 모자이크없이 원본 활용 가능해진다 연구개발특구, 2030까지 코스닥 400개, 매출 150조원 달성 삼성전자, 에어컨 생산라인 풀가동... 에어컨 수요 급증 대비 [SW키트] 전기차 설계 혁신, 다쏘시스템 '버추얼 트윈'서 나온다 [써보고서] 와이파이 끊어도 AI는 살아있다…구글 'AI 엣지 갤러리' 미·이란 종전협상 결렬...밴스 "핵 포기 확약 못받아" 중동 위기, 재생에너지 전환 불 지폈지만…구조적 제약 여전 KT, 온라인 전용 인터넷 요금제 출시 박윤영 KT, 부산 해저케이블 육양국 점검 미·이란 협상 긴장에도 비트코인 횡보…7만달러선 지켜 '미토스'에 미 백안관도 "사이버보안 비상" LGU+, 내일부터 유심 업데이트-무료 교체 [르포] 금융권 개발자들의 치열한 AI 경쟁…'AWS 게임데이' 가보니 에코프로, 캐나다서 리튬 메탈 음극재 R&D 지원금 64억원 획득 미국-이란 1차 회담 지속…아직 결론 못내 하나은행 '하나원큐', 일상 플랫폼으로 고도화 "이 선물 싫어" 화내는 아이...당신이 부모라면? "잘 팔리는 것 더 많이 팔자"…GS25 상품전략 공유회 가보니 MS 엑스박스, 업적 기능 개편…인사이더 대상 테스트 돌입 '은랑 LV.999' 뜬다…호요버스 '붕괴: 스타레일', 파격 보상 앞세워 3주년 축제 락스타게임즈, 해킹 사건 확인...해커 측 "돈 안 내면 정보 공개" '미토스'에 놀란 세계..."사이버보안 새 시대 예고" 쿠팡, 지방 물류센터 청년 일자리 더 늘린다 스테이블코인 시대, 달러는 질주…원화는 전략 '부재' 동진쎄미켐, "美신너 공장 하반기 양산 가동"...삼성전자와 특허 공동 출원 10만~60만 고유가 피해지원금...취약계층 27일부터 지급 "더러운 빙산인 줄 알았는데"…남극서 미지의 섬 발견 개보위 공무원들 "함께 모여 AI 공부"...'AX 엔진룸' 운영 콘텍트 렌즈로 시선 추적한다…"배터리·센서 필요없어" "AI는 실행, 사람은 설계"…넥써쓰, '위대한 기업' 향한 AX 전략 그래핀에 레이저 쐈더니 ‘가속’…무연료 우주선 가능할까 [우주로 간다] [피지컬AI 윤리] 재난·치안 로봇과 칸트의 정언 명령 NASA 유인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 무사 귀환 테슬라, 네덜란드서 FSD 사용 승인…유럽 서비스 확대 예고 TSMC, 1분기 최대 실적 경신…AI칩 호황 증명 개보위, 행안부 등과 개인정보 전송 안전성 강화 간담회 이연수 NC AI 대표 "모두가 크리에이터…다른 기업과 협력 원해" [AI는 지금] 엔비디아, GPU 시장서 86% 독주 가능한 까닭은 중기부 추경 1조6900억 확정...스타트업에 6719억 SKT, CPU에 NPU 더해 AI 추론 서버 성능 검증 과기정통부 추경 787억원 확정...청년 창업지원-전통기업 AX 확대 26.2조 전쟁추경 국회 통과...국민 70%에 10만~60만원 지원 메모리 품귀 '장기화' 진입… 韓 팹리스 수급난 고조 [박준성의 SW] AI 에이전트 아키텍처는? [안광섭의 AI 진테제] AI시대 디딤돌과 걸림돌 "300도에도 안 터진다"…열폭주 차단한 나트륨 배터리 나왔다 [영상] "아이폰 울트라, 배터리·두께 모두 잡았다" [카드뉴스] 중동전쟁, 왜 멈추지 않을까 쏠리드, 6G 국책과제 'AI-Native 무선 인터페이스 개발' 주관기관 선정 ETRI 원장 후보 김봉태·박세웅·백용순 박사 선정 LGU+, AWS 기반 AI 플랫폼 구축...인프라 운영 자동화 슈퍼센트 "게임사 넘어 '콘텐츠 테크 기업'으로…핵심 동력은 AI" HKC, 6세대 OLED 투자 '안갯속' 네이버, 빅테크 챗봇 경쟁 접고 생태계 AI 전략 시동 건다 [ZD SW투데이] 뉴엔AI '퀘타' 모델, K-AI 리더보드 종합 1위 外 배민, 5조 클럽 가입…4900억 자사주 소각해 주주환원 LG헬로비전, ‘어디든 간대호’ 연장 편성 넷마블 '왕좌의게임: 킹스로드', 온라인 쇼케이스 티저 영상 공개 '정보 유출' 롯데카드 4.5개월 영업정지 통지에 MBK 책임론 재점화 'K-AI 설계자'에 1000만원 쏜 과기부…배경훈, 행안부 커피차에 '깜놀'
[기고] 왜 어떤 도시는 유산 앞에서 다시 살아나는가
이창근 예술-기술 칼럼 · 2026-04-30 · via ZDNet Korea

이 시리즈는 오래된 장소를 과거의 흔적으로만 보지 않고 오늘의 도시가 다시 읽어야 할 자산으로 바라보는 연재입니다. 어떤 도시는 유산을 설명하는 데 머물고 어떤 도시는 그 유산을 통해 사람을 다시 걷게 하고 머물게 합니다. 이 연재는 바로 그 차이를 읽어보려는 시도입니다. 시즌1은 도시와 유산을 전략과 경험, 콘텐츠의 관점에서 읽는 시즌입니다. 문화유산을 보존의 영역에만 두지 않고 도시 경쟁력과 체류 경험, 야간경제, 콘텐츠산업, 국가브랜드의 관점에서 다시 해석합니다. 유산에서 경험으로, 경험에서 산업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따라 문화가 왜 이제 도시의 전략이 되어야 하는지를 풀어갑니다. 시즌1은 2026년 4월 24일부터 5월 15일까지 총 9편을 주 1~2회씩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시즌1

1회. 왜 지금 도시는 유산을 다시 읽어야 하는가

2회. 보존에서 활용으로, 도시 서사는 어떻게 바뀌는가

3회. 기억되는 도시는 무엇이 다른가

4회. 밤의 도시, 야간경제는 왜 문화에서 시작되는가

5회. 미디어아트는 왜 도시의 킬러콘텐츠가 되었나

6회. 문화기술은 장비가 아니라 경험의 설계다

7회. K-헤리티지는 어떻게 K-컬처의 뿌리가 되는가

8회. 세계유산은 어떻게 도시 브랜드가 되는가

9회. 문화는 왜 이제 도시의 전략이 되어야 하는가

도시는 무엇으로 기억될까.

새로 지은 건물의 높이일까. 넓어진 도로의 규모일까. 대형 시설의 숫자일까. 물론 그런 것들도 도시의 현재를 보여주는 지표는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사람의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대개 다른 쪽이다. 그 도시가 품고 있던 오래된 장소의 분위기다. 낮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골목의 결일 수도 있고, 밤이 되자 전혀 다른 표정으로 살아나는 관아와 성곽의 장면일 수도 있다. 그래서 도시의 서사는 새로 만든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오래된 것을 어떻게 다시 읽고 오늘의 경험으로 건네는가에 따라 도시의 서사는 비로소 힘을 얻는다.

이창근 예술-기술 칼럼니스트,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 저자

오랫동안 문화유산은 보존의 언어로 다뤄져 왔다. 훼손하지 않는 일, 원형을 지키는 일, 관리 기준을 세우는 일은 당연히 중요하다. 유산의 미래는 결국 보존의 원칙 위에서만 가능하다. 그러나 보존은 출발점일 뿐 목적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도시 안의 유산이 설명문과 안내판 속 정보로만 머물수록 사람과 장소의 관계 역시 느슨해지기 때문이다. 유산은 지켜야 할 대상이면서 동시에 오늘의 사람들이 다시 걷고 머물고 기억하게 만들어야 할 장소다. 바로 이 지점에서 보존은 활용으로 확장되고, 관리의 행정은 도시 서사의 설계로 바뀐다.

도시 서사의 전환은 거창한 구호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질문 하나가 바뀌는 순간 시작된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서 무엇을 경험하게 할 것인가로,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서 어떻게 다시 찾게 할 것인가로. 이 질문이 생기면 유산은 더 이상 과거의 배경이 아니다. 오늘의 동선을 바꾸고 체류를 만들며 그 도시만의 인상을 조직하는 중심축이 된다. 결국 좋은 유산 도시는 유산이 많은 도시가 아니라 유산을 통해 도시의 이야기를 다시 쓰는 도시다.

이 변화는 이미 여러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2023 강릉대도호부관아 문화유산 미디어아트는 보존의 대상이던 공간이 오늘의 경험으로 전환될 때 도시 서사가 어떻게 새롭게 조직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오래된 관아는 단지 학술적 가치에 머물지 않았다. 문화유산 미디어아트를 만나면서 밤의 전시장이 되었고, 시민과 관광객이 다시 찾는 장소가 되었으며, 강릉의 밤을 다시 말하게 만드는 무대가 되었다. 중요한 것은 기술의 화려함 자체가 아니었다. 장소의 역사와 구조를 먼저 이해하고, 그 의미를 오늘의 감각으로 풀어내는 설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잘 설계된 활용은 보존을 해치지 않는다. 오히려 장소의 의미를 더 넓게 공유하게 하고, 도시가 그 유산을 자기 정체성의 중심으로 다시 받아들이게 만든다.

2023 강릉대도호부관아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보존의 대상이던 공간이 오늘의 경험을 통해 도시 서사의 중심으로 다시 살아난 장면. 강원문화원이 주관하고 김은규 브이에스랩 소장이 총감독을 맡았다.

2021~2022년 세계유산 미디어아트가 보여준 변화도 같은 구조 위에 있다. 세계유산은 원래 가장 엄격한 보존의 언어가 작동하는 공간이다. 그렇기에 활용을 말할 때도 늘 조심스럽다. 그러나 수원화성과 백제역사유적지구, 고창 고인돌유적 같은 현장은 다른 가능성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사람들은 단지 설명을 들으러 오는 것이 아니다. 그 장소의 시간을 자신의 감각으로 체험하고 싶어 한다. 빛과 영상, 동선과 머무름, 이야기와 장면이 함께 설계되면 유산은 단순히 보는 대상이 아니라 다시 찾아가고 싶은 장소가 된다. 이때 도시는 유산을 보존하는 도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유산을 통해 자기 표정과 리듬을 만들어내는 도시가 된다.

보존에서 활용으로의 이동은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다. 도시가 유산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달라지는 일이다. 낮의 답사에서 밤의 경험으로, 안내판의 정보에서 체류의 감각으로, 관리의 행정에서 브랜드의 자산으로 이동하는 순간 도시의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예전에는 유산이 도시 안의 한 요소였다면 이제는 도시 전체의 인상을 조직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문화유산 활용은 부수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도시 전략의 본류가 되어야 한다.

물론 여기서 반드시 경계해야 할 점도 있다. 활용은 소비와 다르고, 상업화의 조급함과도 다르다. 보존에서 활용으로의 전환은 유산을 함부로 가공하자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더 정교한 해석과 더 치밀한 설계를 요구한다. 이 장소의 본질은 무엇인가. 어떤 기억을 남겨야 하는가. 무엇을 그대로 두고 무엇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구현할 것인가. 이 질문이 없는 활용은 일회성 행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잠깐의 화제는 만들 수 있어도 도시의 얼굴은 남기지 못한다. 반대로 이 질문 위에서 출발한 활용은 보존의 동력을 강화한다. 사람들이 찾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유산은 더 오래 지켜진다.

나는 오래된 장소를 낡은 장소로 보지 않는다. 시간이 켜켜이 쌓인 장소로 본다. 그 시간은 설명만으로는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다. 사람의 몸을 통과하고, 시선과 동선을 바꾸고, 인상과 기억으로 남을 때 비로소 살아난다. 도시가 유산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산을 제대로 활용한다는 것은 과거를 훼손하는 일이 아니라, 과거가 오늘의 삶 안에서 다시 작동하게 만드는 일이다. 그리고 그 작동이야말로 도시 서사를 바꾸는 가장 깊은 방식이다.

도시의 경쟁력은 더 이상 시설의 양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사람을 다시 오게 만드는 이유가 무엇인지가 더 중요해졌다. 그 이유가 오래된 장소의 인상이라면, 그 도시는 이미 자기만의 자산을 갖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그 자산을 어떻게 현재화하느냐다. 유산을 단지 남겨둘 것인가. 아니면 다시 걷게 하고, 다시 머물게 하고 다시 기억하게 만들 것인가. 이 선택이 도시의 미래를 가른다.

결국 보존에서 활용으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방향의 문제다. 도시가 자기 정체성을 어떻게 현재화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과거의 시간은 그대로 두는 것만으로는 오늘의 힘이 되지 못한다. 읽혀야 하고, 경험되어야 하고, 다시 기억되어야 한다. 도시 서사는 그때부터 살아난다. 보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제대로 설계된 활용이 더해질 때, 유산은 비로소 도시의 미래가 된다.

관련기사

필자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in Arts Management). 예술-기술 칼럼니스트이자 미디어아트 디렉터로 헤리티지랩(Heritage LAB) 소장이다.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과 스토리를 첨단기술과 예술창작으로 결합해 장소를 경험 콘텐츠와 산업 가치로 확장하는 일을 해왔다. 수원화성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총감독(2021~2022)을 비롯해 제1회 국가유산 디지털콘텐츠 페어(코엑스, 2024), 구 송도역사 복원 디지털실감영상관 및 3D 미디어타워(2024~2025) 등 디지털콘텐츠 개발과 문화공간 구축을 이끌었다. 현재 K헤리티지산업포럼 운영위원장, ZDNET Korea 오피니언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미다스북스, 2026)을 펴냈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