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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바다에 버리나"…ISS 철거 계획에 비판 목소리
이정현 · 2026-06-26 · via ZDNet Korea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바다에 침몰시키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계획에 강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 계획이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 정부회계감사원(GAO) 보고서는 ISS 폐쇄 및 상업용 우주정거장 전환 계획을 다루며, 특히 저궤도(LEO)에서 인간이 지속적으로 상주하지 못하는 공백 기간이 생길 수 있다는 NASA 우려에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그 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ISS의 구체적인 퇴역 타임라인도 함께 확인됐다.

국제우주정거장의 모습 (사진=NASA/ESA/토마스 페스케)

NASA의 계획에 따르면, ISS는 향후 일련의 단계를 거쳐 궤도에서 이탈한다. 먼저 2028년 초·중반부터 ISS 고도를 점차 낮추기 시작한다. 이어 2029년 중반 '미국 궤도 이탈선(USDV)'을 발사해 ISS와 도킹시킨 뒤, 2030년 말 또는 2031년 초 USDV에 탑재된 46개의 드라코 추진기를 작동시켜 대기권 재진입을 위한 역추진 연소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ISS는 지구 대기권을 통과하며 대부분 불타 없어진다. 남은 잔해는 '우주선 무덤'으로 불리는 남태평양의 외딴 해역 '포인트 네모(Point Nemo)'로 추락하게 된다. GAO 보고서는 "NASA는 ISS와 궤도 이탈 차량의 파편이 인구 밀집 지역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인적 드문 외딴 바다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양 생태 전문가들은 이 계획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글로벌 비영리 해양 보호 단체 '해양재단(The Ocean Foundation)'은 ISS의 이 같은 궤도 이탈 계획이 "해양 건강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모습 (사진=NASA)

마크 스폴딩 해양재단 회장은 "ISS의 퇴역 과정은 국제법상 존재하는 구조적인 허점을 극명하게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972년 제정된 '우주책임협약'은 우주 쓰레기가 다른 국가의 영토에 떨어져 피해를 입힐 경우 발사국이 과실 여부와 관계없이 '절대적 배상 책임'을 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바다(공해)에 대해서는 이와 동등한 보호 장치가 전무한 실정이다.

그는 "결과적으로 우주 기관들은 우주 쓰레기의 추락 지점을 통제할 수 있게 되자 법적 의무인 정화나 환경 복구 비용을 피하기 위해 공해상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인구 밀집 지역을 피하기 위해 포인트 네모를 목표로 삼는 안전상의 이유는 이해한다"면서도 "바다가 인간의 거주지와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서 그 가치가 떨어지거나 취약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바다와 해양 생물들도 국가 영토와 동등한 법적 보호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ISS 잔해가 수장될 경우 해저 생태계에 미칠 영향은 미지수다. 스폴딩 회장은 ISS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질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것들이 해양 생물에 어떤 해를 끼칠지 전혀 연구되거나 공개되지 않았다며 "이러한 불확실성 자체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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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해가 수면에 닿기 전, 대기 중에서 발생할 환경 피해도 우려 요인이다. ISS 퇴역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대기권 재진입 사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거대한 장비들이 낙하하며 대기층에 미칠 누적 영향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폴딩 회장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기권 재진입이자 공해상을 향한 ISS의 침몰 계획을 계기로, 이제는 이 같은 행위에 환경 정화 및 복구 의무를 부과해야 하는지 국제 사회가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